한 때 K뷰티는 뷰티의 종가였어요. 우리가 주목하는 케어 방식과 성분이 전세계에 영향력을 발휘했죠.
그러나 요 몇년 사이 미국과 중국, 일본의 뷰티들은 자신들만의 새로운 성분과 효능에 집중하며 새로운 인기제품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케르세틴이나 바쿠치올의 인기는 한국에서는 ‘아직’이지만 미국시장에서는 큰 바람이 되어 있죠. 또 일본에서도 Pola의 자외선 블록처럼 스토리텔링에 집중해 수일 내에 2만개를 판매하는 히트 아이템들이 늘고 있어요. 이런 제품들은 다른 나라에선 트렌드로 잘 감지되지 않는 제품들이랍니다.
오늘 소개할 트렌드 또한 한국이나 다른 나라에선 낯설게 느껴지는 동향이에요. 그러나 피부색이 유사한 한국에서는 관심있게 지켜볼 만한 트렌드이기도 하죠.
그건 바로 ‘컬러파운데이션’에 관한 거랍니다. 지난해부터 막 고개를 들고 있는 새로운 신제품군이에요.
그동안 파운데이션은 주로 ‘베이지’ 계열이어야 한단 생각들이 있었어요. 왜냐하면 피부톤을 정돈하고 톤업시키기 위해선 아무래도 피부톤과 유사한 색이어야 하니까요.
그런데 마스크를 쓰는 일상이 지속되자 여성들의 메이크업은 가벼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여성들은 선블록이나 메이크업베이스로 충분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죠. 메이크업 베이스는 아시다시키 그 컬러가 베이지가 아닌 경우가 많아요. 핑크도 있고 그린도 있는데요.
이 개념이 확산되다보니 한동안 일본의 뷰티 블로거들은 ‘메이크업 베이스만으로 충분히 피부 결점을 커버하는 법’ 같은 포스팅을 올리며 트렌드를 재생산해 나갔어요.
녹색으로 피부결점을 커버하는 법 (출처: Lips)
녹색으로 피부결점을 커버하는 법 (출처: Lips)
올봄, 뷰티 브랜드들은 이런 흐름에 발맞추어 ‘컬러파운데이션’이란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고 있어요.
이런 제품들을 일본에서는 1品でも案外美しく仕上がる, 즉 한개의 제품으로 충분히 아름다운 피부톤을 만들 수 있는 제품들이라 이야기해요. 선블록–> 메이크업베이스–>파운데이션이란 3단계를 한 제품으로 압축한다는 의미예요.
아울러 ‘부족한 컬러를 보충한다’라는 개념도 가지고 있는데요. 현재 유저들은 피부에 혈기가 부족하다면 핑크계열을, 또 투명감이 부족하다면 그린 계열을 써보라고 권하고 있어요. 마치 겔랑의 메테오리트 시리즈와 비슷한 발상입니다.
컬러 보충의 의미는 겔랑의 메테오리트와 맥락을 같이해요. (출처 : 겔랑)
컬러파운데이션 트렌드에 동참하고 있는 몇가지 브랜드를 소개하자면요.
먼저 아래 제품은 오르비스의 컬러파운데이션이에요. ‘Color Stylist’란 이름의 제품입니다.
아래는 Emuart의 제품입니다.
Emuart 웹사이트
또 아래 제품들은 올봄 새로 출시되는 RMK의 컬러파운데이션 시리즈예요. 대부분 비슷한 흐름이죠?
이런 리퀴드 제형 외에도 파우더 제형의 제품에서도 컬러파운데이션들이 속속 추가되고 있어요. 이 제품들은 겔랑의 메테오리트와 더욱 유사해요. 아래 제품들은 콤팩트 파우더가 아니라 파운데이션들이랍니다.
UZU BY FLOWFUSHI
モイストラボRay
최근 뷰티업계는 점점 치열해지고 있어요. 제품들의 퀄리티는 월등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스스로를 어필할 포인트를 찾기 어려워지는 시점이랄까요?
이럴 때 해외 시장의 움직임들은 새로운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는 영감을 줍니다. 새로운 뷰티제품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