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Replika Software라는 스타트업 이야기예요.
얘는 요즘 장안의 화제랍니다. 왜냐면 2016년 런칭한 애긔애긔한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시리즈 A 펀딩을 마감했는데 누가누가 투자했게여? ㅋㅋㅋ LVMH랑 로레알 벤처 펀드가 뙇~!
심지어 LVMH는 자기네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 “La Maison des Startups”에 참여하도록 초청까지 해줬어요.
과연 얘는 머하는 넘일까유..? 얘한테 직접 물어보면 요래 대답합니다.
“브랜드에 소셜커머스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턴키 솔루션입니다~”
참내.. 이 소리 듣고 머하는 넘인지 이해하신 분, 손..? ㅋㅋㅋㅋㅋ전 스타트업들이 자신을 저런 식으로 표현하고도..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신기한 1인이라니깐요.. 스타트업 애들한테 저러고도 투자자들이 알아듣더냐고 물어보면 뭐래는지 아세요?
“기술을 직접 보여드리면 다 이해하시더라구요”
움..하긴 테크 사이드의 스타트업들에게 말까지 마케터처럼 잘하라고 하는 건 무리일 지도요. ㅋㅋㅋㅋㅋ
만약 이 Replika의 기술을 한국 마케팅계에서 좀 굴렀다는 분들에게 보여드리면 이렇게 말하는 이들이 제법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에이~ 그거 제휴 마케팅이네. 한국에도 다 있어요”
오.. 이런 분들 멀리 하십셔..ㅋㅋㅋㅋ. 제가 Button을 소개했을 때도… 아마존 인플루언서 시스템을 소개했을 때도..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계시더라구요… ㅋㅋㅋ 걍 이해를 못했으면 못했다고 해, 이 사람아! 자꾸 엄한 거에 갖다붙이지 말구! ㅋㅋㅋㅋ
만약 오늘 Replika 사례를 들으시고, 한국에도 정말 이와 유사한 비즈니스를 하는 스타트업이나 기업이 있으시다면 꼭 제게 연락 좀 주셨으면요. 그런 기업은 널리 알려야 해요.
좌, 그럼 과연 LVMH랑 로레알이 뭘 보고 Replika에 투자했는지 얘기 함 들어볼까유?
“제휴 마케팅을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보통 한국에서 제휴 마케팅이라고 하면, 일반인들의 부수입 알바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예요. 투잡, 부업, 용돈벌기의 대명사랄까요..?
어떻게 하는 거냐면요.한국에 많은 제휴 마케팅 에이전시들이 있는데요. 그런 데 들어가면.. 일반인들이 가져다 배포할 수 있는 많은 제품 링크들이 있어요. 광고배너형으로 된 링크들인데 내가 그걸 가져다가 배포하고.. 그 링크를 타고 형성된 노출이나 구매에 대해 얼마를 먹는 방식을 제휴 마케팅이라고 해요.
이걸 블로그랑 페이스북 포스팅은 물론.. 이메일, 심지어 문자메시지로도 할 수가 있거든요? 글다 보니..하는 사람에겐 참 짭짤한 알바일 지 모르겠는데요. 보는 이에겐 공해이기도 하답니다. 문자나 이메일로도 웬 모르는 사람들이 걍 링크를 쏴대는 게 전혀 즐거운 경험일 리 없으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벌어도 모자란 세상이라.. 뭐라도 부업거리가 있으면 안하는 게 비정상이기에… 이 시장은 한국에서 점점 커져가고 있죠.
제휴 마케팅 쪽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도 ‘뭔가 이제 좀 다른 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아요. 원래 이게 합리적인 광고 시장을 열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인데, 너무 많은 일반인 플레이어들이 뛰어들다보니 도리어 링크를 제공한 브랜드들의 가치를 떨어뜨리거나 어뷰징되는 경우도 많아서요.
제휴 마케팅은 ‘바른 방식’으로 놓여진다면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방식이랍니다. 그 바른 방식이란 링크 배포가 소비자에게 공해가 아닌 ‘진정성 있는 큐레이션’으로 다가가는 순간이요. 지금 한국에서 제휴 마케팅으로 아아주 드물게 벌고 있는 분들도 대부분 이런 고수들이에요.
영화 ‘남산의 부장들’ 보면.. 이병헌이 박통한테 충고하는 장면이 하나 나오쥬..? ‘각하!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하면서요. ㅋㅋㅋㅋ 저는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여러분! 제휴 마케팅을 좀 대국적으로 하십시오!”
제휴 마케팅도 이제 짜친 마케팅이란 인식에서 좀 벗어날 필요가 있어요. 왜 이리 짜치게 됐을까나..?
‘브랜드 인증 인플루언서’ 시스템
요 몇 년 가장 큰 마케팅 흐름 중 하나는 기업들이 ‘인플루언서 부대’를 모으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아마존이 자신들이 인증하는 아마존 인플루언서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처럼 다른 브랜드들도 내가 인증하는 인플루언서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한 거죠.
이 시스템은 ‘고급화’된 제휴 마케팅이에요. 브랜드가 자신들의 홍보대사를 모집하고, 여기서 자격을 얻은 홍보대사들만이 제휴 마케팅을 할 수 있죠.
이 방식은 룰루레몬 같은 브랜드들이 ‘홍보대사(Ambassador Program)’로 성공하면서 확대되기 시작했어요. 2015년 시작된 룰루레몬의 홍보대사 시스템은 링크를 걸고 판매 수익을 셰어한다기보다는 유료로 적당한 페이를 지급받고 홍보활동을 한다는 다소 추상적인 거였죠.
그런데 2017년 아마존이 ‘아마존 인플루언서’ 시스템을 만들면서 변화가 생겨요.과거엔 ‘유료로 적당한 페이를 지급’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제 링크를 걸고 수익을 셰어하는 구조가 스탠다드가 된 거죠. 아마존이 이 방식을 짜고부터는 다른 브랜드들도 그런 방식의 인플루언서를 운영하고 있어요.
2019년 등장한 세포라US의 Sephora Squad라는 자체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는 처음엔 룰루레몬 스타일이었어요. 그런데 지난해 세포라 독일에선 새로운 실험을 시작합니다. 바로 아마존 인플루언서식의 수익공유형 제휴 프로그램 My Sephora Store예요.
미국 세포라의 Sephora Squad
독일 세포라의 My Sephora Store
이 방식은 세포라 제품을 소셜에 소개하고 그 소개 링크를 통해 제품이 판매되면 수익이 셰어되는 시스템이에요.
브랜드가 이런 시스템을 운영하려면 몇 가지 기술적 문제가 있는데요.
많은 제휴 마케팅 에이전시들이 가지고 있는 링크 배포 및 추적 시스템과 수익 분배 시스템을 브랜드 스스로가 갖춰야 해요. 링크를 가져갈 수 있는 사람에게 권한을 부여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사람들 중 누가 누가 어떤 링크를 가져갔고.. 각 링크에서 몇 건의 판매가 일어났는지도 파악해야 하니까요.
Replika는 1차적으론 바로 이런 부분을 해결해줄 수 있는 스타트업이에요. 스스로를 “브랜드에 소셜커머스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턴키 솔루션입니다~” 라고 부르는 대목이 반쯤 이해가 가는 부분이죠.
Replika가 스스로를 ‘소셜커머스’라 부르는 이유
여기서 Replika는 기존의 제휴 마케팅에서 훅 진일보한 테크 혁신을 보여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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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라의 인플루언서들은 세포라 이커머스 몰에서, 마치 쇼핑하듯 원하는 링크를 담아 원클릭으로 재배포할 수 있어요. 즉, 세포라에서 링크를 긁어온 뒤 내 블로그에 업로드하는 구식 시스템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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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제휴 마케팅 테크들은 ‘링크를 긁어가게’ 하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에선 홍보하기 어려웠어요. 포스팅에 링크를 붙일 수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Replika는 인스타그램 포스팅이 가능해요.
좌, 어떤 테크인지 궁금하시쥬? 그럼 Replika의 구체적 기능을 함 알아보자구요.
먼저 인증받은 인플루언서들이 Replika를 활용해 어떻게 제품 포스팅을 하는지부터 볼까요?
권한을 얻은 인플루언서들은 사이트에 접속해서 쇼핑하듯 자기가 추천하고픈 제품을 골라요.
좌, 이제 메뉴를 눌러 쇼핑하듯 제품을 골라볼까유?
제품마다 하단에 ‘Buy’버튼처럼 ‘Rep it’이란 버튼이 있어요. 추천할 제품이 있으면 Wishlist에 담듯이 이 Rep it이란 버튼을 눌러요.
먼저 바디크림 하나를 Rep it!
그 다음 이것저것 Rep it!
이렇게 Rep It을 한 제품들은 모바일 페이지 상단에 조로록 미니 아이콘으로 추려서 보여져요. 다 모았으면 이제 디스크 모양의 저장 버튼을 눌러요.
그럼 먼 일이 일어나게여? ㅋㅋㅋ 화면이 Curation Board로 넘어가면서 이 제품들을 추천할 포스팅을 여기서 작성하게 돼요. 보통은 링크를 긁어가서.. 네이버 로그인 한 뒤…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 링크를 하나 하나 넣어야 하쥬..? 근데 얜 바로 이 앱 안에서 적게 돼요.
여기선 제목만 My Summer Essentails라고 적고 자세한 설명은 안 쓰고 넘어갈게요. 암튼 위의 보드를 다 작성하고 Save 버튼을 누르면 짜잔~ 이렇게 포스팅이 되는구나~를 보여주는 프리뷰가 나타나요.
요게 이번에 고른 애들이네요~
여기서 ‘공유 버튼을 누르면요. 뚜둥~ 아래와 같은 옵션들이 나타납니다. 이걸 페북이나 인스타에 푸시할 수도, 왓츠앱이나 메일로 푸시할 수도 있다는 뜻이죠.
옵션들이 보이시나요~~
여기서 제일 궁금한 거… 인스타그램에는 과연 어떤 방식으로 포스팅이 될까요? 아래는 위의 브랜드와는 다른 가방 브랜드의 경우인데, 인스타그램에서 공유하기로 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함 볼게요.
좌, Curation Board를 작성한 다음 공유 옵션 중 인스타그램 공유 옵션을 눌러봅니다아~
옵션 중 젤 마지막의 인스타그램 클릭!
그럼 이제 인스타그램에 로그인을 시키겠쥬?
인스타그램 클릭하고 로그인!
그럼 보드가 포스팅에 올라붙으면서, 각 해당 제품들의 링크를 일일이 달 수 있도록 해줘요. 그것도 리스팅이 저절로 나오면 클릭만 하면 되는 시스템으로요.
다 달고 나면 인스타그램 포스팅은 아래와 같이 완성됩니다. 뚜둥~!
전혀 다른 메커니즘의 혁신이쥬? 지금 Replika를 사용하고 있는 있는 기업들은 Dior, Sephora 같은 LVMH 계열 브랜드랑, Vichy, Loreal 등의 로레알 계열 브랜드 등이 있어요. ㅋㅋㅋ 왜 LVMH랑 로레알이 투자했는지 이해가 되실 듯요.
큐레이션 커머스의 기술적 진보
이 Replika의 기술은 제휴 마케팅이라기보다는 큐레이션 마케팅의 기술적 진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동안 ‘큐레이션’이 중요하단 얘긴 정말 한번만 더 말하면 백번 될 만큼 많이 강조해왔는데요. 다들 아날로그식으로 하는 큐레이션에 포커스를 두었지 기술적으로 큐레이션 과정을 편하게 서포팅하는 테크는 많이 부족했거든요.
내가 어느 브랜드의 공식 인증 인플루언서라고 해도 그들의 제품을 소개하거나 홍보하려면.. 이게 참… 이미지도 모아야 되고.. 글 쓴 다음 여기저기 복붙도 해야 하고 바쁘게 일했었단 말이죠.
Replika는 그 모든 과정을 원클릭으로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에요. 인플루언서는 이제 이 앱에서 한번 만든 보드를 간단한 푸시 방식으로 여기저기에 포스팅할 수 있답니다.
앞으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들도 이런 식으로 변해가지 않을까 싶어요. 사실 그동안에는 인스타그램에서 홍보를 한다고 해도 링크를 추적하기란 굉장히 어려웠는데요.
그러다보니 기업에선 “어우 탑 인플루언서라고 고용했는데 어째 매출에 1도 도움이 안됐어”란 불만을 쏟아내는 곳도 많았어요. 인플루언서 입장에선 참 뭐라고 반증할 데이터도 없구요.
근데 이건.. 월매나 좋아유…? ㅋㅋㅋ 바로 그 링크를 타고 들어오게 해주고 트래킹까지 되니 말이에요.
제가 이것저것 트라이해보니까요. 아직은 신생 기업이다보니 허점이 많은 것 같았어요. ㅋㅋㅋ 독일 세포라에 제가 셀러가 되겠다고 지원을 해보니까, 일단 제 자격을 확인하지 않고 계정을 열어주더라구요. 그 다음 인증을 받는 과정이 있는 것 같던데 (몇 단계가 앞으로 더 남아있다는 메시지가 왔어요), 그 이후 과정은 제가 독일에 없다며 커트되더군요.
제가 볼 땐 미국 세포라처럼 인플루언서를 대대적으로 모은 다음에 그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게.. 엄마 기업인 LVMH의 심사를 건드리지 않는 방법이 아닐까 싶은 것이… ㅋㅋㅋ 아무나 일단 계정부터 생겨버리면… 엄마가 알면 혼낼 거 가토….ㅋㅋㅋㅋ
우리에게도 필요한 시스템이죠? 한국에서도 이런 기술 갖고 있는 스타트업 있음 제게 꼭 알려주세유~~
전 낼 또 올게유~~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