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에서 새로운 향수 Alegra를 선보였어요.
이 방식은 향수업계의 근간을 흔드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인 동시에 최근 유행하는 커스텀 트렌드가 어떤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지 말해줍니다.
이미 기성품으로 나와있는 향수를 구매할 수도 있지만, 이미 소비자들은 Joe Malone이나 Le Labo와 같은 방식의 커스텀 향수를 구매하는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이런 커스텀 방식은 ‘오프라인’에서 이뤄지고 상당히 길고 탐미적인 과정을 필요로 합니다. 그 자체가 충만한 경험이긴 하지만 ‘비즈니스’적 관점보다는 ‘고객경험’이란 마케팅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들이죠.
즉, 잘 훈련된 서비스 직원을 유지하면서, ROI가 낼 수 있는 판매량을 꾸준히 확보하기는 어려운 서비스랄까요?
많은 커스텀 제품들이 그래서 이니셜을 새기는 정도, 라벨링을 해주는 정도에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 방식은 또 소비자의 커스텀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키기는 어려운 방식이죠.
이로 인해 최근에는 너무 복잡한 개인화보다는 ‘인터넷 설문’을 통해 개인의 취향을 파악한 뒤, ‘당신을 위한 추천’ 큐레이션을 통해 개인화를 구현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어요. 이 방식은 소비자와 기업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식인 동시에 매우 애자일합니다.
얼마전 새로 각광받는 뷰티 스타트업 Skin.Inc의 방식을 소개한 바 있죠? 이들 또한 인터넷으로 현재의 상태에 대해 검진테스트를 거친 뒤 나만의 데일리 에센스 조합을 추천받아요.
나만을 위한 상품을 별도로 생산하는 수고로움 대신 Skin.Inc가 보유한 5가지 에센스를 나를 위한 블렌딩으로 조합해주는 것이죠. 커스텀 생산대신 커스텀 블렌딩이란 방식을 택한 현명한 BM이었어요.
이번에 불가리가 선보인 Alegra라는 향수는 Skin.Inc의 방식을 그대로 따라갑니다. 이들은 5개의 Eau de Parfum과 5개의 Magnifying Eau de Parfume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5개의 Eau de Parfum이 기본향수로, 각각은 조향사 Jacques Cavallier가 고안한 매력적인 향기로 이뤄져 있죠.
Alegra 시리즈의 독특한 점은 여기에 Magnifying Eau de Parfume라는 ‘레이어링 향수’ 즉 덧뿌리는 향수들이 따로 5개가 존재한다는 거예요. 이 덧뿌리는 향수들은 앞선 오드퍼퓸의 풍미를 각기 다른 방향의 미묘한 반전으로 이끌고 갑니다. 더 달콤하게, 혹은 더 산뜻하게 등등이죠.
이 제품들을 구매하는 방법은, 먼저 불가리 사이트에서 소비자들은 몇가지 질문에 답하게 됩니다. 아래는 제가 번역기를 돌려본 건데요.
처음 받은 질문은 당신에게 가장 영감을 주는 감정이 무엇인가였고, 저는 ‘행복감’을 선택했어요. 이 질문은 오드퍼퓸을 선택하게 도와줘요.
두번째 질문은 어떤 독특한 반전을 기대하는가였어요. 저는 더 많은 편안함을 택했답니다. 이 질문은 매그니파잉 오드퍼퓸, 즉 덧뿌리는 향수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죠.
이렇게 선택했을 때 불가리는 제게 다음과 같은 조합을 추천해주었어요. 오드퍼퓸은 Fantasia Veneta를, 그리고 매그니파잉 오드퍼퓸으로는 바닐라 제품을 추천해 준 거죠.
이 방식의 커스텀은 최근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가는 듯 합니다. 다른 복잡한 방식의 커스텀이 아니라 이커머스를 통해 커스텀할 수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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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을 통한 취향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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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개의 기본 성분의 블렌딩으로 취향 부응
이라는 공식은 기업에겐 복잡한 생산을 피하고 기성화된 방식으로 커스텀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을 주고 있어요. Skin.Inc 같은 경우는 3가지 에센스를 한병에 담는다는 번거로움은 있는 편이지만, Bvlgari의 경우는 그마저도 없습니다. 2개의 별도 제품 중 한개씩만 수거해서 보내주면 되기 때문이죠.
대중화된 방식의 커스텀이 어떤 방식으로 가능한지, 그리고 소비자들에겐 어떤 호응을 얻고 있는지 주목해 봐야 할 시점이에요.